토머스는 이날 우승으로 2015년부터 7년 연속 우승을 쌓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14승째를 올렸다. 만 28세가 되기 전에 14승을 거둔 건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조니 밀러, 토머스뿐이다. 또 우즈, 헨릭 스텐손, 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메이저대회·WGC·페덱스컵·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선수 명단에도 네 번째로 이름을 새겼다.
총상금 1500만달러(170억6250만원) 중 270만달러를 차지한 토머스는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600점도 함께 챙기며 2위로 도약했다. 3위였던 세계랭킹도 2위로 끌어올려 지난해 8월 내준 세계랭킹 1위 탈환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토머스는 세계 최고를 다투는 경쟁에 다시 합류하면서 추락했던 이미지를 반등시킬 기회를 마련했다. 그는 지난 1월 새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도중 짧은 거리 퍼트를 놓친 뒤 혼잣말로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랄프로렌은 후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고, 씨티그룹은 후원금 일부를 성 소수자 인권 개선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도록 압박했다. 골프를 처음 가르친 할아버지 폴 토머스의 타계, ‘절친’ 우즈의 교통사고까지 지난 두 달 새 겪어야 했다.
토머스는 우승 후 눈물을 쏟았다. 그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여러 가지 일을 겪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으로나 내게는 큰 시험대였고 이겨내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순간에) 우즈가 해준 많은 조언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고도 했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잃었던 임성재(23)는 이날 6언더파 맹타를 휘둘러 7언더파 공동 17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66타는 이날 출전 선수를 통틀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였다. 이경훈(30)은 나흘 합계 2언더파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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