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팽팽한 포석

입력 2021-03-15 17:41   수정 2021-03-16 00:17


16까지 서로 3·3을 침입한 평범한 현대 포석이다. 다만 흑15로는 ‘가’에 젖히는 정석 선택도 가능했다. 그러면 백은 ‘나’에 밀고 흑은 손 뺀다.

백18이 재미있는 수다. 바둑 AI 이후에 두어지는 수이기도 하다. 흑은 20 혹은 25 자리에 늘거나 21에 젖히는 수도 가능하지만 실전 19를 가장 많이 둔다. 백20 이하 28까지는 예정된 수순으로 신정석이 등장했다. 수순 중 흑29는 A에 느는 정석도 가능했다. 백32는 대세점이다.

흑은 33으로 하변을 침입한다. 백이 두텁긴 하지만 공간이 넓은 만큼 잡히지 않는다. 백도 손을 돌려서 34. 흑도 응수하기 싫었는지 35, 백도 36으로 각자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재미있다.

흑37은 이런 정도의 자리다. 이 수로 참고도 흑1은 백2·4가 좋아서 별로다. 백42로는 좌상귀를 굳힐 수도 있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흑은 43으로 3·3을 침입했고, 백은 42의 의미를 살려서 48로 하변을 압박한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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