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접종은 오는 23일 실시되고, 김정숙 여사도 함께 접종한다. 이는 방역당국이 65세부터 74세 이하 국민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예방 접종을 한다"며 "필수 목적 출국자 예방 접종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11일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있어 '필수목적' 사유에 따라 우선 접종한다. 1차 이후 2회분 접종까지 10주 격차를 감안한 일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등 3개국이 옵서버 국가로 초청받았다. 순방 필수인력도 이날 함께 접종을 받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진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접종은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에 마련한 공무상 필수목적 출국자에 대한 접종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개된 장소에서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지만 경호 문제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미리 밝히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스트라 백신 한 병당 10명, 11명이 접종이 가능하다"라며 "쥐어짜는 주사기인 K주사기로 접종할 경우 대통령 내외 외에 8~9명 정도의 수행필수인력의 접종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3일은 그간 만 65세 미만에게만 접종돼 왔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접종이 시행되는 첫날이다. 만 68세인 문 대통령이 시행 첫날 접종을 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에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미만에만 접종해오다가, 65세 이상 접종하게 된 만큼 혹여라도 불안해하는 국민 계실 수 있어서 먼저 팔을 걷으시는 것"이라며 "공무상 해외 출국에 해당하는 절차 따르더라도 시기를 늦추거나 조정할 수 있지만 질병관리청이 65세 이상 접종 시작하기로 한 첫날, 먼저 접종하기로 일정을 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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