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적폐'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누구에게 적폐라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15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LH 투기 사건을 '부동산 적폐'로 이름 붙이고, '부동산 적폐 청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LH 투기사건이 적폐라니. 이 생뚱맞은 한마디에 대통령의 속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며 "'LH 투기사건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국민을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속이려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LH사건을 아무리 적폐라 우겨도 국민은 이미 다 알아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땅투기했던 것,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LH 사장 시절 일어났던 것, 그 사장이 지금 국토부장관이고 아직 해임 안되고 버티고 있는 것, 그 장관이 청문회도 하기 전에 동탄 공공임대 아파트에 같이 가서 국민 속을 뒤집어 놓은 것, 그 장관이 만든 2.4대책을 문제투성이 LH가 주도한다는 것, 검찰과 감사원에게 맡기지 않고 총리실과 국토부를 시켜서 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것, 이 사실들을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오늘 대통령의 적폐 타령은 국민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며 "LH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이며, 대통령 자신이 적폐임을 시인한 것이다. 이게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이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주기 바란다. 부정한 투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근본적 제도 개혁에 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적폐 청산과 부동산 시장 안정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택 공급을 간절히 바라는 무주택자들과 청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며 "국회도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하는 입법에 속도를 냄으로써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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