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은 16일 노동신문에 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 전쟁 연습을 강행했다”며 “차례질(얻을)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따라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던 ‘3년 전 봄날’이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김여정은 이번 한·미 연합 훈련이 예년보다 축소된 데 대해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 전쟁 연습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남조선 당국이 더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남북 군사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 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며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대남 기구)를 정리하는 문제도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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