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박지훈 변호사 "기성용, 성폭행 하나하나 묘사할 수 있어"

입력 2021-03-16 01:23   수정 2021-03-16 01:25



초등학교 시절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한다.

15일 오후 MBC 'PD수첩'은 학폭과 관련한 예고편에서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를 짧게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성폭행 의혹은 박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사이 선배인 A씨와 B씨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소속사를 통해 "C, D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추후 이와 관련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확보한 증거 자료에는 기성용 선수와 피해자들 외에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해 그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본 사안의 실체 진실은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질 수 있고, 또 법정에서 밝혀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속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의 축구 인생에 있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해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이 맞다. 변호사님과 잘 상의하고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우리는 소송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기성용이 명예훼손으로 우리를 고소해야만 증거를 밝힐 수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 소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PD 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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