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수탁개발생산(CDMO) 및 CMO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연 최대 5억 도스 백신 생산 가능
SK케미칼은 2006년 미래 가능성을 보고 백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08년부터 5000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인 설비 구축에 나섰다.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백신 생산 공장인 ‘엘하우스’를 설립했다. 차세대 세포배양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대지면적 6만3000㎡ 규모에 무균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엘하우스는 백신을 대량생산 할 때 효율과 수율을 확보하도록 배양 및 정제 공정에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제 특허를 출원한 ‘부유배양 자체 세포주 MDCK-SKY’는 백신 항체 생성에 사용되는 동물세포를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배양한다. 이를 통해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효율성을 높였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코로나19 백신을 수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MO 및 CDMO 사업을 본격화하며 완제품 기준 엘하우스의 연간 생산량도 기존 1억5000만 도즈에서 3배 이상 확대했다. 이 회사는 교대 근무 도입 시 연 최대 5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한다.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에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발매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했다.
2018년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약 1742억 원)다.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 중인 범용 독감백신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계약이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스카이조스터’는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 기준으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과 ‘GBP510’의 국내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GBP510은 지난해 12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Wave2’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GBP510과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1·2상도 시작했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은 시설 및 운영 자금으로 활용된다. 안동 공장을 추가 증설하고,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기 위한 신공장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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