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1명은 유가증권시장 상위 5개 기업(투자자 수 기준)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주 수는 1년만에 5배로 늘었다.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여기던 시대를 넘어 ‘전 국민 주식 투자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주가 많은 5개 기업(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카카오, SK하이닉스)의 주식 보유자 수는 지난해 합계 523만명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주 수는 이 기간 61만명에서 296만명으로 5배 급증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43만→58만명), SK하이닉스(18만→43만명) 등도 2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상장 주식의 절반은 개인 투자자의 소유였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코넥스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수는 497억주로, 전체 주식 수의 50.2%를 차지했다. 이어 법인(364억주), 외국인(125억주) 등이었다.
앞서 2016년에도 개인 보유 비중이 50%를 넘었던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1년만에 절반 이하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전국민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그동안 주식투자를 도박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자본주의 사회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라는 사고방식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며 “반짝 열풍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금융 교육, 세제 혜택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병훈/고재연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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