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잡아라"…주도권 두고 車업계 '불꽃 경쟁'

입력 2021-03-17 10:23   수정 2021-03-17 10:25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완성차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세계 1위 시장인 중국 시장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례 없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을 내려 중국 현지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맞추고,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지지 않도록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합작 파트너 베이징자동차를 통해 중국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고가 전용 전기차 대신 중저가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 초반대로 구매 가능한 전기차 '미스트라(현지명 밍투) EV'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잇따라 아이오닉5도 내놓는다. 주력 모델은 아니지만 고가의 전기차 시장 수요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지 전략 차종도 이르면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춰 지난해 10월 모델 S와 모델 3의 가격을 각각 약 4%, 9%씩 인하했다. 올해 초 모델 Y도 예상 가격보다 14만8000(2570만원)~16만5000위안(2870만원) 더 낮춰 출시했다. 2000만원대 전기차를 개발해 양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폭스바겐은 전날 '파워 데이'에서 앞으로 자사 전기차에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무섭게 커지는 중국 시장에서 밀리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이미 단일 국가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다.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관 EV 볼륨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324만대 중 41%인 133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친환경차 격전장으로 꼽히는 유럽(139만대) 시장 전체 판매량에 못지 않는 규모다. 2030년에는 중국 시장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49%)을 차지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5년 목표치로 제시한 전기차 비중을 당초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현지에서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은 홈그라운드 이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신생 업체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총 1만1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4.9% 뛰었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30만위안 미만 가격의 전기차에 한해 지급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한국을 비롯한 일부 해외 업체들에는 불리한 요소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은 가장 큰 전기차 구매 유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정책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중국 현지 업체는 위협 요인"이라며 "해외 업체에 다소 야박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큰 걸림돌이기에 업체들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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