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가 홍콩증권거래소로부터 2차 상장을 승인받았다고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17일 보도했다. 알리바바, 징둥 등에 이어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홍콩행이 이어지고 있다.
비리비리는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2009년 설립됐으며 초기에는 일본 만화와 게임 콘텐츠에 집중했다. 비리비리라는 이름도 일본 만화 '마법금서목록'에 등장하는 캐릭터에서 따왔다. 영화와 쇼핑 등으로 영역을 넓혀 현재는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사용자는 2억200만명, 유료회원은 1790만명에 달한다.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3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 일본 소니 등이 비리비리에 투자했다.
비리비리는 2018년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4억8300만달러를 모집했다. 공모가는 11.5달러였으며 16일(현지시간) 주가는 113.31달러로 열 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은 390억달러 안팎이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위안(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커졌다. 그러나 순손실도 30억위안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차이신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이후 중국 기업들의 홍콩 2차상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나스닥 상장)도 홍콩 2차상장을 통해 약 3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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