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코로나19, 우리 경제에 장기 후유증 남길 것"

입력 2021-03-17 14:39   수정 2021-03-17 14:4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장시간에 걸친 후유증을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17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코로나19 방역정책과 백신보급의 경제적 효과' 정책포럼 영상 축사를 통해 그는 "코로나19는 '롱 코비드'로 불리는 장기 후유증을 남겨 위기 극복 후에도 우리 경제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 수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더욱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는 △자산시장 자금 쏠림과 가계·기업의 부채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증가 △부문·계층 간 차별적 코로나 영향에 따른 불평등 심화 △불확실성에 민감해진 기업의 미래 투자에 조심스러운 태도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회복세를 견고하게 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 글로벌 여건 변화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제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백신 보급과 재정부양책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연방은행(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며 "대외 여건 변화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계속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장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준비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로 경제주체의 행태가 바뀌고, 국제교역과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민간이 새 성장엔진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자본 접근성을 높여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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