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1조2000억원을 조달한다. 올초 2조원이 넘는 외화채권 발행 이후 또 한 번 대규모 실탄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조달금액을 1조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SK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재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추진 중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만 90억달러(약 10조1800억원)를 넣는 등 투자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예정돼 있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인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어치 외화채권을 발행하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으로부터 5년간 30억달러(3조3900억원)를 대출받을 수 있는 협약도 맺었다.
채권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가 1조20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지난달 LG화학(1조2000억원)과 함께 일반기업 최대 원화채권 발행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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