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LH 사태, 윗물은 맑은데 바닥이…재집권해야 고쳐져"

입력 2021-03-18 09:53   수정 2021-03-18 09:56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親) 조국 채널인 시사타파TV·개국본TV가 진행한 생방송에 출연해 "LH 토지분양권 문제까지 생기는 바람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허탈해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이해찬에게 듣는 재보선과 대선'이란 제목의 생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위에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며 "그런 것까지 고치려면 재집권해야 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오래 간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LH 사태를 30년전 수서 비리 사건과 비교하며 "그때는 서울시가 복마전이라고 했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LH는 소매상인데 이거는 거상도 아니고 재벌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저쪽이 문재인 정부 못 흔들게 하고 우리는 재집권을 만들 징검다리가 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보궐선거가 없으면 대선까지 아스팔트 길을 달리면 되는데 보궐선거 때문에 자갈길로 들어서느냐, 포장길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야권에 밀리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가진 기술적인 방법으로 장난을 많이 치는데 실제로 작년 총선을 치르면서 해보니까 거의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것에 속고 낙담하면 안 된다. 앞으로 선거는 20일이나 남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전투표를 하면 안 할 때보다 투표율이 5~7%, 8%까지 높아진다. 그 투표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긴다"면서 "180석을 얻은 지난 (4·15) 총선 때도 사전 투표 개표하면서 당락이 뒤집어지는 일이 많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만 (선거는) 백문이 불여일표"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선 "개인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없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법률가가 아니다. 그분이 뭘 하든 전 관계치 않는데, 정치한다면 땡큐"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끈 뒤 지난해 8월 퇴임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출연 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요즘 시장 선거가 팽팽해져서 이걸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 처음 방송 출연을 시작했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섰다. 간접 지원하는 일을 이번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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