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체험만 해도 월 30만원을 주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정부는 귀농귀촌 전 도시민들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사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지만 실제 귀농귀촌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현금성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19일부터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귀농귀촌 실행 전 도시민들이 농촌에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 생활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마을별 프로그램을 통해 영농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체험, 주민교류, 지역탐색 등 농촌 전반에 관한 밀도 높은 생활을 지원받는다.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최장 6개월 간 농어촌체험휴양마을?귀농인의집 등에 무료로 살 수 있다. 월 15일간 연수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면 30만원의 연수비도 지급한다.
운영마을은 전국 80개 시군에서 98곳이 선정됐다. 운영예정 규모는 약 500가구 수준이다. 지역 주요작물 재배기술, 농기계 사용법 등 영농 전반에 대한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귀농형‘이 36곳, 농촌이해, 주민교류, 지역탐색 등을 농촌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귀촌형‘이 51곳,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농촌 일자리, 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단기 프로젝트를 기획, 참여기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참여형‘이 11곳이다. 80개 시군 외에도 9개 시군에서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참여마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보기’ 참가를 원하는 귀농귀촌 희망자는 19일부터 귀농귀촌누리집에서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첫 입주 및 프로그램 시작은 이달 29일부터이며, 준비된 마을부터 순차적으로 참가자 신청을 받아 운영을 개시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의 주된 관심이 정보습득, 교육이수 차원을 넘어 농촌생활 실전 체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귀농귀촌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농촌 안착으로 이어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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