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랩 “첫 국산 수면무호흡증 치료기 이달 판매”

입력 2021-03-18 15:45   수정 2021-03-18 16:10


아워랩이 이달부터 자체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의 판매를 시작한다. 수면 빅데이터를 구축해 수면 질환 치료 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아워랩은 의료기기 유통기업인 광우메딕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인 ‘옥슬립’의 국내 유통을 광우메딕스를 통해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회사가 직접 개발해 판매 단계에 진입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는 해당 제품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장기간 방치하면 부정맥,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과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업계에선 국내서 약 200만명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워랩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옥슬립의 의료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는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만 턱을 전진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턱을 원위치로 회복시켜 통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였다. 내장 메모리엔 수면 데이터가 기록돼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다.


이번 판매를 시작으로 아워랩은 ‘슬립테크(sleeptech)’ 전문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신현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교내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회사 측은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장비를 유통하는 광우메딕스의 국내 영업망을 활용해 옥슬립의 판매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옥슬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작업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신 대표는 “기존 수면무호흡증 치료기기가 유발하는 통증과 지속 사용의 한계를 보완해 옥슬립을 개발했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워랩은 수면 빅데이터를 구축해 수면 질환을 치료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와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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