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3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5%로 집계됐다. 지난주 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강북권 일부 지역과 구축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이 축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와 서초·송파·강동구 등 고가 전세가 모여 있는 동남권 지역의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이번주 동남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1%로, 2019년 7월 둘째주(0.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지난해 8월 첫째주 한 주 만에 0.30% 오르기도 했던 동남권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설 연휴 이후부터 급감했다. 지난달 셋째주 0.06% 상승에 이어 △넷째주 0.05% △3월 첫째주 0.05% △둘째주 0.04% 등으로 상승폭이 계속 감소했다. 강남구는 이번주 0.01% 상승해 전주(0.05%)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서초구(0.05%→0.02%) 강동구(0.04%→0.01%) 송파구(0.04%→0.02%) 등도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개학 이후 학군 이사 수요가 줄면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내려가는 곳이 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이달 초 전세보증금 9억원에도 계약이 이뤄졌으나, 최근 호가는 7억원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도 지난달 최고 7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으나, 현재 호가를 5억5000만원까지 내린 매물도 나왔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모여 있는 성동·성북·노원구(각 0.09%) 및 중랑구(0.08%)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매매가격 상승폭도 축소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완화했다. 정부 공급대책으로 인한 물량확대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매수세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0.11%)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 위주로 많이 올라 이번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10%)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월계동 구축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각에선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공시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당분간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단기적으로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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