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휴가' 도입 속도 낸다…접종자 이상증상 줄이어

입력 2021-03-18 17:37   수정 2021-03-1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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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위한 실무회의를 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대응요원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0대가 혈전증 증상을 호소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백신 휴가제를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지난 16일 진행했고 19일 부처별 정리된 내용으로 실무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휴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발열, 근육통 같은 백신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다. 일선 의료기관 응급실 등으로 이상반응 환자가 몰려 응급실 환자가 증가했다. 면역 반응이 활발한 20~30대 접종자의 이상반응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휴가를 며칠까지 인정할지, 무급·유급 중 어떤 형식의 휴가를 부여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 반장은 “유급으로 한다면 비용 부담을 누가 할지 등의 문제도 제기된다”며 “민간 사업장,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어떻게 적용할지도 해결할 부분”이라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7일 하루 445명 늘었다. 이날 1만8733명이 백신을 맞아 누적 접종자는 64만1331명이다. 이상반응 신고자는 9405명으로, 402명 늘었다. 혈전증을 호소한 20대 남성도 포함됐다.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 환자는 1차 대응요원으로, 보건기관에서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11일까지 두통 오한 증상을 호소했고 증상이 계속되자 14~15일 의료기관에서 추가 진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도 심한 두통 증상이 계속되자 16일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혈전증 소견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국내 백신 접종 대상이 청소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해 16세 이상 청소년에게 올해 3분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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