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벼운 발열로 응급실 방문 자제…시간 지나면 사라져"

입력 2021-03-19 12:05   수정 2021-03-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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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가벼운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면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 증상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혹시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접종자들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응급실에 몰리면 응급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백신을 맞은 뒤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약 1100명으로 이 가운데 80%는 발열 증상자였다. 발열을 동반한 중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약 2.2%였다

윤 반장은 "접종 후 열이 나서 응급실을 이용하면 만약에 대비해 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응급실 과부하로 인해 중증 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접종 당일이나 다음 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주의를 부탁한다"며 요청했다.

다만 증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상태가 악화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자는 65만9475명이며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9607건이 신고됐다. 이상반응 가운데 9492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이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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