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배추가 우리나라에서 소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서울지방청에서 진행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 방식에 따르면 배추의 색상이 바뀌고 조직이 물러진다"며 "(해당 배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임무혁 대구대학교 교수는 "한번 이색·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아무리 씻는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실사를 다녀온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대구지원장은 "한국으로 수입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야외에서 절인 문제의 배추는 국내 김치와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 속 소금물에서 일하는 남성은 옷을 모두 벗은 채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고 있다. 영상 속 소금물은 흙탕물처럼 탁했고, 배추를 나르는 굴착기도 녹슬어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달러로 전년(1억3091만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김치의 99.0% 이상은 중국에서 수입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수입 통관 단계에서 현장 검사 및 정밀검사를 강화해 국민 먹거리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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