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범이 성 중독자?…美경찰, 여론 비난에 입장 번복

입력 2021-03-19 21:02   수정 2021-03-19 23:07



미국 경찰이 애틀랜타 연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증오범죄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앞서 미국 경찰은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성 중독자라고 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경찰 찰스 햄프턴 부서장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의 수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으며, 어떤 것도 논외가 아니다"고 답했다.

전날 경찰은 초동수사 결과 에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에 대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 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지난 16일 에런 롱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 들어가 1차로 총격을 가했다. 이후 '골드 스파' 등 또 다른 두 곳의 마사지숍에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해당 총기난사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애런 롱은 사건 발생 약 3시간 30분 후에 애틀란타 남쪽 부근에서 체포됐다.

이어 현지 매체를 통해 에런 롱의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글들이 공개됐다. 에런 롱은 자신의 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면서 적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중국이) 미국인 50만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는 음모론"과 함께 중국을 '거악'으로 규정하면서 그에 맞서 싸울 것을 선동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은 용의자 에런 롱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전날 사건을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에런 롱에 관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며 "(총격을 저지른)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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