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양보 경쟁' 이후 주말을 맞이한 가운데 후보 간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20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이제 더 합의할 게 없다. 그러니 내일부터 여론조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즉각적 단일화 여론조사 착수를 압박했다.
안철수 "당장 내일부터 여론조사 돌입하자"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 간담회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하루빨리 형식적으로라도 실무팀이 모여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일부터 여론조사를 하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미 저나 오세훈 후보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약속했지 않는가. 그거 말고는 다른 쟁점이 전혀 없다. 사실 실무협상이 필요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며 "따라서 당장 내일부터도 여론조사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다. 평일 날 열린다"며 "결국 조직 동원이 가능한 정당들이 유리해지는데 정부여당은 대한민국 역사상 수도 서울에서 단일 정당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규모의 조직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이 굉장히 힘든 선거여서 하루라도 빨리 야권 후보 단일화가 돼야 겨우 해볼 만할 것"이라며 "하루라도 고의로 (단일화를) 지연시키는 행동은 더불어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라는 게 그리 간단치 않다'면서 기술적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기술적 문제점을 말하는 게 없다. 오히려 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고 받아쳤다.
오세훈 "누구 탓할 때 아냐…협상에 공방 말자"
안철수 후보는 이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강조한 '23일까지의 단일화 시한'을 언급하면서 "선거 시작일이 25일인데 바로 하루 전인 24일 선출되면 서로 화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현수막을 포함해 선거를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이러면 다음날 바로 본 선거 때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하루가 뒤진다"면서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선거를 정부여당에게 하루 더 주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지 않는가"라면서 즉각적 단일화 여론조사 돌입을 촉구했다.
오세훈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협상 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고 제안한 바 있다. 오세훈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앞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연락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린 바 있다.
오세훈 후보는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우리가 지금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 아니다"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이라며 "또 협상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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