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뀌었습니다. 또 오는 25일에는 금융소비자 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대출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금융상품, 이 중에서도 대출 상품만큼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은 상품이 없습니다. 바뀌게 되는 정보 중 소비자가 알아야 할 부분과 기존에 잘못된 금융상식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최근 통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신용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신용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금융상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많습니다. 단적으로 신용점수 상위에 해당하는 사람과 중위에 해당하는 사람과의 대출 금리 격차는 평균 두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높은 신용 점수는 곧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를 비교하기 전에 잘못된 신용정보부터 바로 잡는게 우선입니다. 필자의 회사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에 “소액으로 단기간 연체를 했는데 대출 받는데 관계없지 않나요?”라는 문의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관계가 있습니다.
단기연체의 기준이 2019년부터 30만원 이상 30일 이상으로 완화됐지만, 소액 연체라도 5년이내에 2회 이상 이어지면 신용점수의 하락과 연체 기록도 3년간 유지됩니다. 연체는 신용점수 관리에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에 소액이라고 하더라도 평소에 주의 깊게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체가 존재한다면 우선적으로 연체 중인 대출 상품부터 상환하고 고금리 상품, 소액 대출 상품 순으로 상환해 신용 점수를 관리 하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기관과 거래가 없는 것보다는 거래가 있는 것이 신용점수가 낫다고 해 신용카드를 한도까지 쓰는 분도 계시는데 이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사용 한도의 50%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에도 잦은 인출을 자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도가 줄어들수록 연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기에 꼭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적정 한도는 남겨두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고소득 입증이 가능한 경우, 소득대비 지불능력까지를 추정해 위험도를 계산하게 됩니다. 그만큼 상대적 위험도는 덜 반영되지만, 통상 소득대비 지불능력이 초과하거나 한계점까지 이르는 것은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반영돼 있습니다.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신용에 대해서 더욱 세분화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작년에는 대출이 불가능한 고객이 올해에는 가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작년 기준 신용등급 1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점수 별로 금리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더욱 세심한 신용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것 이외에도 신용평가회사 사이트를 통해 ‘비금융정보’ 메뉴를 통해서 (통신요금/제세공과금 등) 월납형 요금을 정상납부한 경우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신용관리를 잘 해오고 있는데 점수가 올라 가지 않는다면 ‘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에 문제를 제기해 바로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용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이승배 핀마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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