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국내 우주 산업 참여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성공리에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오후 3시7분께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카자흐스탄)에서 고도 498km 저궤도로 쏘아 올려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발사 예정이었던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소유즈 발사체 이상으로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도 이날 "한국 위성 등을 실은 러시아 소유스-2.1a 로켓 발사체가 정해진 시간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애초 소유스-2.1a는 한국의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등 18개국의 위성 38기를 싣고 지난 20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최종 점검 단계에서 로켓 상단 가속블록(프레갓)의 제어시스템에서 문제가 발견돼 발사가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소유스-2.1a 발사체는 3단 액체로켓(액체산소/케로신 사용)과 상단(프레갓 하이드라진/UDMH)으로 구성된 308t급 로켓으로, 위성 등 4.8t의 탑재체를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2015년부터 약 1580억 예산을 들여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관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참여했다. 앞으로 민간기업도 이를 기반으로 위성을 생산할 수 있다. 사업에 정부 주도로 확보한 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목적도 있다. 2호부터는 민간 주도로 제작된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고성능 광학카메라를 활용해 지상 사물을 높은 해상도로 폭 넓게 관찰할 수 있다. 해상도는 흑백 0.5m급, 컬러는 2m급이다. 관측폭이 12㎞에 달한다. 뒤이어 발사될 차세대 중형위성 2호와 함께 지구 정밀관측 용도로 쓰이게 된다.
국토 및 자원관리, 재해재난 공공 수요에 대응하는데 쓰인다. 정밀 지상관측 영상을 활용한 국가공간정보 활용 서비스 제공에도 활용된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까지 두 대를 활용하면 3차원 입체 지도를 한 번에 구현할 수도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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