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 탑승하는 도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 각종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패러디가 쏟아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시베리아 산행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시베리아 타이가 숲을 걸으며 주말 휴일을 보내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이 산행을 하고 험지용 트럭(ATV) 등을 타고 드라이브를 즐겼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이 배포한 18장의 사진 속에는 푸틴 대통령이 트럭 운전석에서 빼꼼히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과 숲속에 차려진 야외 식탁에서 쇼이구 장관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의 주말 모습을 공개한 것은 68세인 푸틴에 꾸준히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휘청였다. 이내 중심을 잡는 듯했지만 몇 걸음 올라가다가 다시 휘청이며 손을 계단에 짚었다.
이 해프닝 이후 미국 누리꾼들은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을 패러디물로 제작해 유포했다. 미국의 한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과 일본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캐릭터를 합성했다.
"바람 때문이라고?"란 제목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골프채로 스윙을 하자 골프공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통수를 때리는 짧은 영상도 인기를 얻었다.
일각에선 그가 손녀를 지지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죽은 아들의 이름으로 부르거나,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호칭했던 과거 사례 등을 들춰내며 건강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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