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 개발한 AI 코웨이 제품에도 적용…개인맞춤형 렌털로 스마트홈 리더 될 것

입력 2021-03-22 17:14   수정 2021-03-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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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게임회사 넷마블이 렌털서비스업체 코웨이를 인수했다. 넷마블은 1조7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들였다. 모두가 의아해했다. 게임사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렌털하는 업체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 겸 코웨이 DX센터장은 “넷마블의 첨단 인공지능(AI) 운영 경험이 렌털 시장 디지털화를 그 누구보다도 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AI 기술은 코웨이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이 넷마블 AI센터장과 코웨이 DX센터장을 겸임하는 것도 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다. 넷마블 AI센터에서 게임 운영을 위해 데이터를 다루는 ‘콜럼버스실’은 코웨이 데이터 운영 작업에 투입되기도 한다.

넷마블의 데이터 기술이 가장 잘 녹아든 분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코웨이는 집집마다 각기 다른 공기 질을 분석해 상황별 특수 필터를 제공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집에 필요한 필터, 매연이 많은 집에 특화된 필터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계절과 날씨에 따른 환경 변화도 감지해 필터를 교체한다. 이는 넷마블의 AI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혁신이다. 김 센터장은 “넷마블은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하며 다양한 이용자를 상대했다”며 “모든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게임을 제공하던 AI 기술 노하우가 코웨이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에도 녹아 있다”고 말했다.

렌털 기기의 고장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넷마블에서 이미 했던 기술이다. 코웨이는 내부적으로 AI를 통해 렌털한 기기들이 언제 어떤 확률로 고장날지를 예측하고 있다. 미리 예상해 수리기사를 파견, 소비자 서비스 경험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는 넷마블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전수받은 노하우다. 넷마블은 원활한 게임 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 고장을 사전 예측하고 예방하는 일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렌털 시장을 더 스마트하게 바꾸는 일에 넷마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홈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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