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월 기업공개(IPO) 업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에 있는 IPO 담당자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영업 등 22개 부서의 전문가 25명이 참여했다.
이 증권사는 공모주 투자를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수가 대폭 늘어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22만 명 정도인 MTS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 명까지 증가해도 문제없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증권거래계좌 수가 1000만 개에 달해도 끄떡없는 서버를 갖추라는 것이 경영진의 주문이다.
KB증권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추가하고 주전산기, 거래로그 저장시스템 등 IT 관련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IT시스템 증설에만 200억원 가까이 투자한다. 이 회사는 서버와 모바일 기술 관련 인력 15명가량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가 별도 조직까지 만든 것은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튿날 거래가 폭주하면서 일부 증권사 거래시스템이 한 시간 이상 마비됐다.
KB증권은 올해 몸값이 10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롯데렌탈,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현대중공업 등의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IPO 시장 역사상 최대 공모금액 달성이 유력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새로 개설되는 계좌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성/전예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