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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기점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거나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이 빈번해지면서 컨설팅 업체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외부 컨설팅의 결과를 빌려 과감한 조직개편과 신사업 추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경력자를 많이 뽑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선 새로운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아예 컨설팅 회사 출신의 중간 관리자를 뽑는 사례도 많다.
컨설팅 시장이 커지면서 경영자문이 주력이 아니던 업체들도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185개 회계법인의 매출 3조9226억원 중 경영자문 관련 매출이 1조301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컨설팅 업무가 차지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엔 컨설팅 매출 비중이 더 많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도 회계법인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컨설팅 계약 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도 최근 1~2년 사이 나타난 변화상으로 꼽힌다. 한국에 드물던 ‘성공보수형’ 계약 사례가 부쩍 늘었다. 결과가 ‘숫자’로 나타나는 비용 절감, 공급망 개선, 구조조정 관련 프로젝트를 선수금을 받지 않고 수주하는 식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만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기업의 의사결정이 쉬워진다. 컨설팅 업체로서도 짧은 기간에 프로젝트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송형석/차준호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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