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난민촌 대형 화재…"15명 사망·400여명 실종"

입력 2021-03-23 21:28   수정 2021-03-23 21:30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22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실종되는 비극을 맞았다.

23일 데일리스타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소재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애초 화재는 작은 규모로 발생했지만 가옥 내 요리용 가스 실린더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이 사는 집 대부분이 대나무와 비닐 등 불에 취약한 재료로 만들어져 화재 피해를 더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측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5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1만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돼 4만5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소방차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불길이 10시간 이상 지속된 후에야 잡힌 가운데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기존 로힝야족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콕스바자르 지역 거주 로힝야족 난민 수는 현재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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