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참이슬', '처음처럼' 등 희석식 소주 수출액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몽·딸기에이슬', '순하리 애플망고' 등 달콤한 과일소주는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희석식 소주의 지난해 수출액은 8559만1000달러(약 967억원)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1999년 7243만8000달러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반면 과실액을 첨가해 쓴맛을 없앤 과일소주 수출은 호조를 나타냈다.
과일소주를 비롯한 '기타 리큐어(혼합주)' 수출액은 지난해 4957만8000달러(약 56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71.8% 뛰었다.
실제 외국인들은 희석식 소주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울 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한식’으로 소주 같은 한국식 술(14.1%)이 꼽혔다. 해당 조사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해외 16개 도시 시민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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