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서 5분 충전하면 100㎞ 달린다

입력 2021-03-23 09:33   수정 2021-03-23 09:38


현대자동차그룹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새롭게 준비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 'E-pit'를 23일 공개했다. 모터스포츠 레이싱의 피트 스톱에서 영감을 받은 'E-pit'는 전기차를 위한 피트 스톱을 지향한다. 충전과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충전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E-pit'의 핵심가치로는 △빠르고 △쉽고 편안하며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E-pit 충전소에서 약 18분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5분 충전으로 약 100km 주행이 가능한 속도이고, 기존 충전 시간보다 최대 50% 절감한 수준이다. DC콤보 타입1의 모든 전기차도 E-pit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E-pit' 충전소는 별도 조작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플러그앤차지'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올해부터 신규 출시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플러그앤차지 기능이 탑재된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E-pit' 충전소에 '디지털 월렛'을 적용해 충전소에서 충전사업자별 별도의 물리적 카드 없이도 인증 및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충전소 만차 시 대기자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앱 대기표 발급 시스템인 '디지털 큐' 서비스도 적용했다.

전기차 충전 고객 편의를 위해 충전기의 무겁고 뻣뻣한 케이블 사용성도 개선됐다. 자동 높낮이 조절, 회전 기능 및 보조 손잡이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더하고 충전기 손잡이에는 자동 살균 LED(발광유기오드)를 설치했다. 이 밖에 'E-pit' 충전소는 캐노피 건축물로 만들어져 악천후에도 고객이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pit’ 충전소는 다음달 중순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72기)에서 개소할 계획이다. 도심 내 주요 거점에도 충전소 8개소(48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소 20개소 구축과 혁신적인 충전 경험 제공은 'E-pit' 브랜드의 시작"이라며 "올해부터 충전 생태계 플랫폼 육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으로, 전기차 시대에서의 미래 사업 및 혁신 상품을 창출해 국내 충전 인프라 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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