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막고 정차해 항의하니 '개XX야' 욕설"…대구 식당 '논란'

입력 2021-03-23 09:33   수정 2021-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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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던 대구의 모 식당 측이 뒤따르던 차들 항의에 욕설과 고성으로 맞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월19일 오후 3시15분쯤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다.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정차하고 짐을 내리고 있었다"며 "당시 도로 상황이 다른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렉스턴 차량을 우회해서 지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 뒷차 운전자가 짧게 경적을 눌렀지만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듣고도 당당하게 차량을 방치하고 갔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가 약 1.5초간 경적을 누르자 시비가 일었다. 렉스턴 차주가 짐을 나르던 식당 쪽에서 또 다른 남성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고성과 욕설로 항의했다.

식당 측 남성은 렉스턴 차주와 함께 글쓴이를 향해 "그냥 지나가면 되지 않냐", "왜 경적을 크게 울리냐", "짐 싣는데 XX" 등의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다.

글쓴이는 "렉스턴 차주의 아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개XX야'라고 욕하길래 '이거 미쳤네' 이러니 미쳤다고 (했다고) 받아치더라"며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 했던 게, 너무 몰아붙이니 정신도 없고 왜 이러나 싶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변 상인들도 싸움을 지켜만 보고 전혀 말리지 않았다"며 "저 골목에 있는 식당들, 친구들과 안 가본 곳 없는 골목인데, 이제 저 골목식당들은 다 안 갈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영상을 보시고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고칠 테니 조언을 해달라"며 "삼겹살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는데 삼겹살이고 뭐고 집에 와서도 블랙박스를 다시 확인하고 멍해 있다"고 했다.

이 글과 영상은 보배드림뿐만 아니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공분을 일으켰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서는 '대구 ○○식당'이라는 키워드가 한때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시비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식당을 방문해 식당 문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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