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신주 쏟아낸다…주가 폭락

입력 2021-03-24 10:37   수정 2021-03-24 18:16



대표적 밈(meme) 주식인 게임스톱이 대규모 증자에 나설 전망이다. '레딧' 개미들의 집중 투자로 주가가 폭등한 상태에서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지난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3% 줄어든 21억2000만 달러였다.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시장 예상치(22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조정)은 907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838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34달러로 전년동기 1.27달러보다 많았지만 시장 예상치 1.35달러는 밑돌았다.

회사측은 4분기 비교가능한 동일 매장 매출은 6.5% 증가했고 특히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75%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이 34%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회계년도에 693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스톱은 온라인 애완동물 용품 업체 츄이의 창업자인 라이언 코언이 지난 1월 이사회에 합류한 뒤 오프라인 소매업체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이날 아마존과 구글 출신인 제나 오웬스가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게임스톱 주가는 정규장에서 6.55%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15.25% 추락했다.



게임스톱이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주식 발행에 나설 방침을 밝힌 탓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2021회계년도에 보통주 주식을 판매하는 방안을 평가해 왔다. 미래 변화 가속화와 일반 운전자본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서 밝혔다.

게임스톱 주가는 올들어 860% 이상 오르면서 시가총액에서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보다 커진 상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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