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연봉만 많이 올라"…주총서 목소리 높인 네이버 노조

입력 2021-03-24 13:24   수정 2021-03-24 13:27


네이버 노동조합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의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조합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위임받아 24일 오전 열린 네이버 정기 주총에 참석했다. 노조는 조합원으로부터 약 5000주에 해당하는 주식 위임권을 획득했고, 이를 대표해 일부 조합원이 주총에 자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날 "매년 최고 매출 기록하고 있으나,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연봉조정도 저연차 대상으로 진행됐고,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경영진 불신과 근로의욕 저하가 심각하다"고 했다.

최근 네이버는 실적에 비해 성과급이 오르지 않는 것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미 지난달 한 차례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 성과급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음에도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를 의식해 최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12일 직접 작성한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며 '직원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급 논란을 봉합되지 않은 분위기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주총에서 제기된 보상 구조 질의에 대해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 결과가 3년 전 전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임직원들의 시선은 이날 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 쏠릴 전망이다. 이해진 GIO는 주총 이후 사외이사들과 함께 보상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및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 상정된 9개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방역 관리를 위해 이번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 했으며, 창사 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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