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퓨쳐 소액주주연대가 최대주주와 맞먹는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정기주주총회(주총)를 이틀 남긴 상태에서 의결권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퓨쳐 경영권 분쟁은 임시주총 등 후속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기현 대표이사 등 이퓨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물량은 135만8612주(28.48%)에 달한다. 이에 소액주주연대측은 지난 19일 이후 소액주주들을 만나 위임장을 확보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이 속속 모이면서 대주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의결권을 모았다"며 "이번 주총에서 사측 추천에 따라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 이기현 사내이사 후보와 김재현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막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22일 사측이 주총소집공고 정정공시를 한데 따라 참고서류 정정공시를 했으며, 주총 전날인 오는 25일 밤까지 주주들의 위임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박남희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는 사측 후보의 이사 선임을 막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소액주주연대와 손잡은 전략적 투자자(SI) 명인에듀가 보유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인에듀는 지난달 1일 처음으로 이퓨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재 명인에듀가 보유하고 있는 이퓨쳐 지분은 33만7398주(7.07%)에 달한다. 명인에휴는 이퓨쳐 지분을 계속해서 추가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말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측이 의결권 권유업무 위탁회사를 고용하고도 회사 소속 직원이라고 주주들을 속이는 등 현 경영진을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이퓨쳐 정기주총 뿐 아니라 다음 임시주총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소액주주연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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