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네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조(兆) 단위 몸값이 거론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에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코스닥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네오는 지난 2012년 6월 넷마블의 게임개발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원래 사명은 턴온게임즈였으나 2015년 넷마블네오로 변경됐다. 넷마블이 지분 약 8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넷마블네오는 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2012년 레이싱 게임인 '다함께 차차차'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과 2018년 내놓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2016년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매출은 1058억원, 영업이익은 5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12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의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연환산한 금액인 약 451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0배만 적용하더라도 1조3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 동종업계인 카카오게임즈는 37~38배, 모회사인 넷마블은 34~35배 수준의 PER을 기록 중이다. 동종업계 평균치인 약 50배의 PER을 적용받는다면 몸값은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 시장에서는 이미 몸값이 1조원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넷마블네오는 주당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1조2800억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는 게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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