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논평에서 “최신 스텔스 성능을 갖추게 될 다음 세대 전투기는 명백히 선제공격용으로서 현행 일본 헌법의 ‘전수방위’ 원칙에도 정면 배치되는 침략전쟁 장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본격화되는 일본의 군사력 증강 책동은 자위대의 타격력을 한층 높여 해외 팽창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 무분별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는 일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논평은 “기어코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되기 위해 길길이 날뛰는 일본이야말로 지역과 세계 평화의 주되는 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세상 사람들의 눈 밖에 나는 짓만 골라 하다가는 반드시 파멸의 쓴맛을 보게 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일(對日) 비난은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올해 최대 무력 시위와 함께 이뤄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6분, 7시25분께 북한 함남 함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60㎞의 고도로 약 450㎞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1년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인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직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관련 사실을 직접 밝힐 정도로 민감하게 대응했다.
북한은 특히 전투기 개발을 주도하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전범 기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논평은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다음 세대 전투기 개발 및 배비(배치 설비) 계획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 등 8개 일본기업이 공동 설계에 착수했다고 버젓이 공개했다”며 “지난 세기 일본에 의해 불행과 고통을 당한 우리나라와 아시아 나라 인민들에게 참을 수 없는 도전이며 전쟁 준비를 더욱 다그치겠다는 공공연한 선포”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2035년께부터 현재 F-2 전투기를 대체해 차세대 전투기 90대를 배치하는 후속 전투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주도하고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스텔스 기능 등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과 배치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5조엔(약 52조5천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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