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첫 선거운동 시작…박영선 '편의점' vs 오세훈 '지하철' [종합]

입력 2021-03-25 02:33   수정 2021-03-25 02:3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0시 각각 편의점과 지하철 차량기지를 찾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영선 "시민과 호흡하고 아픔을 보듬을 민생시장이 될 것"
먼저 박영선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편의점을 찾아 직접 1시간가량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청년들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영선 후보는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몇 시까지 일하는지" "잠은 언제 자는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게 힘들지는 않은지" 등에 대해 세밀하게 질문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이 "알바 급여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긴 부족하다. 주로 월세, 식료품값 지출에 많이 쓴다"고 토로하자,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에서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해 주는 정책이 있다. 시장이 되면 그런 정책 할 생각인데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화답하자, 박영선 후보는 "창업하는 청년들에게 5000만원 무이자로 빌려주고 30세에서 40세에 갚는 것으로 하는 정책도 하려고 한다. 저의 20대 청년을 위한 첫 번째 두 번째 공약은 일단 칭찬을 받았다"면서 "세 번째는 4.5일제를 서울시 안전 관련 파트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영선 후보는 이호준 한국편의점네트워크 사무총장,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과의 간담회로 자리를 옮겨 "편세권이란 말처럼 편의점이 주거에 스며들었고 젊은이들의 고충과 고단함을 느껴보려고 왔다. 어려운 점 없는가" 등을 물었다.

이에 이들이 "편의점이 일자리 창출도 많이 하고 있다. 시장 되시면 소상공인들 행복하게 장사하게 해주시길 바란다.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살고 싶다"고 답하자, 박영선 후보는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부터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가 "10만원 재난 위로금 드린다고 했는데 도움이 될까 싶다"고 운을 떼자, 이들은 "큰 도움이 된다. 손실보상제 소외되지 않게 꼭 좀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편의점을 찾은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일 힘든 분들인 소상공인, 자영업, 청년들의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면서 "시민과 호흡하고 시민 아픔을 보듬을 민생시장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들지 않는 도시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사는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는 것. 그리고 청년들이 최저임금 8720원에 야간수당 50%를 받으면서 꿈을 위해서 고단하게 산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정말 생활 시장, 민생 시장이 되어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점주분과 대화에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보급한 스마트 상점, 무인스토어의 필요성을 실감했다"면서 "오늘 1시간 동안 정말 우리 서울의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서 시장으로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정책이 더 필요한지 절실히 더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선거는 미래와 과거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의 미래를 말하고, 희망을 줄 후보와 과거 10년 전 낡은 행정과 시대에 맞지 않는 사고를 가진 실패한 시장과의 대결 구도다. 앞으로도 서울 시민을 직접 만나서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서울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세훈 "다시 뛰는 서울 만들 것…묵묵하게 나아가겠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성동구 서울 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찾아 직접 방역 활동에 나섰다. 관계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들은 오세훈 후보는 곧장 안전모와 방역복을 입고 약 20분 동안 소독용 헝겊으로 손잡이와 좌석을 닦으며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을 이어가며 오세훈 후보는 관계자들에게 "몇 시간 작업하는가"라며 "너무 애를 쓰신다"고 격려했다. 이어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 몇 시인가"라고 묻자 관계자는 "새벽 4시"라고 답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이런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가 되어서 밤에 노고를 하시는 분들을 잘 잊고 산다"며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늘 실감을 못 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차량 네 량 방역 작업을 마친 오세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 고생하는 분들이 참 많다"며 "오늘 설명을 듣고 보니 그사이에 쉴 틈 없이 들어온 차량을 소독하고 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이곳은 시민들의 발 지하철이 고단한 몸을 이끌고 들어와 쉬면서 소독하고 청소하고 정비하는 곳"이라며 "아침에 다시 일터에 나가는 시민들을 모시기 위해 나가는, 지하철 입장에서는 고단한 몸을 녹이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곳이기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시민 여러분도 저녁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고 나가지 않는가"라며 "서울의 지하철도 여기서 정비를 하고 준비를 마치고 또 일터로 나간다는 의미에서 이곳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시작이 오늘 아침부터 선거운동을 통해 시작된다. 그러한 뜻에서 이곳 차량기지에 상징적 각오를 담았다"면서 "저 오세훈 열심히 뛰어서 다시 뛰는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 묵묵하게 뚜벅뚜벅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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