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별의 순간, 안철수는 갔고 윤석열은 왔다…별 따면 돼"

입력 2021-03-26 09:23   수정 2021-03-26 09:29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여부에 대해선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있다. 그 파리를 어떻게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을지를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경험이 전무한 데다 검사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에도 김 위원장은 "검사 경력밖에 없어서 외교와 경제를 아느냐고 얘기를 하는데 과거 대통령들을 봐도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윤 전 총장이 9번의 도전 끝에 사시에 합격한 것을 두고서도 "오히려 사법시험을 한번에 딱 된 사람은 머리가 굉장히 단조롭다"며 "이 사람(윤 전 총장)은 9번이나 시험을 보는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그동안 책도 많이 읽은 것 같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단순히 검사만 한 검사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도움이나 만남을 요청할 경우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엔 "한 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만나면 해주고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되는 순간 측근이고 가족이고 친구고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을 하면 당신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안철수 씨의 별이 순간은 2011년에 떴다. 국민의 지지도가 근 40% 가까이 됐을 때다. 그때 그 순간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향해 "세상을 좀 분명하게 현실을 제대로 인식을 하고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자기가 혼자서 생각한다고 그래서 모든 일이 성취되는 게 아니다. 여건이 형성되지 않고서 혼자서 생각했다고 불쑥 나서는 걸로는 지도자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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