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3 수험생에게 여름방학 화이자 백신 접종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질병청과 논의된 사항인가"라며 공개 질의했다.
김미애 의원은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그렇지, 이렇게 경솔하고 무책임한 공약을 내는 것은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코로나19를 묵묵히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미애 의원이 질의한 7가지 질문은 "백신 선택권 있나", "화이자만 안전성, 효과성 뛰어나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맞은 국민은", "당초 18세 미만 백신 접종 제외하더니 무슨 근거로 고3 수험생에게 접종하겠다는 건가", "고3 중 상당수는 만 18세 미만인데 어떤 기준으로 분류해서 접종시킬 것인가", "고3 아닌 수험생은?", "보건복지위원인 나도 처음 듣는 얘기인데 질병청과 논의됐나" 등이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출정식에서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며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서 고3 수험생들을 여름방학 기간에 먼저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승인 기준이 18세 이상인 만큼 16세 이상인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이 혹시나 시험을 앞두고 자녀들이 탈이라도 날까봐 걱정하시는 마음, 자식을 둔 엄마로서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 수험생들의 학습 피해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서울대 게시판에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게시판에는 "AZ보다 화이자가 낫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건가", "이런 걸 딜레마라고 한다. 민주당이 자가당착에 빠져 결국 스스로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방역 현장의 의료진은 AZ 맞추고 코로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계층에게 화이자 맞추자고?", "AZ 안전하다며? 민주당 많이 급해졌나 보다", "문재인 대통령도 AZ 맞고 안심하라고 했는데 시장 유세한다고 두 백신 차이 있다는 걸 광고하는 건가", "이런 문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시장 후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얘길 하는 건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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