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확대 논의 보류

입력 2021-03-26 19:01   수정 2021-03-2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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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15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를 멈추기 위한 정부의 시도가 좌절됐다. 국민연금은 2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보유 비중과 관련한 자산조정 안건을 논의했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에서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넓히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기금 리밸런싱 체계 검토’ 안건을 논의했지만 논의를 보류하고 다음달 말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은 현재 14.8~18.8%인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13.3~20.3%까지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작년 말 기준 21.2%로 적정 목표(16.8%)를 크게 웃돌자 올 들어 15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왔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내 증시 안정 등을 이유로 안건 통과를 밀어붙였지만 다른 기금운용위 위원들의 반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은퇴 인구 증가에 따른 국민연금 운용액 감소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 매도는 불가피하며, 지금 주식을 팔지 않으면 미래에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5%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리밸런싱 안건이 보류됐지만 연기금의 매도세는 일단 소강상태에 머물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전체 자산의 19.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목표 범위 상단(18.8%)과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고, 현재도 3%포인트만큼 재량으로 추가 보유가 가능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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