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대훈, 문주연 살해 진범이었다 숨멎 몰입X반전 소름

입력 2021-03-28 14:41   수정 2021-03-28 14:43

최대훈(사진=방송화면캡처, 에이스팩토리 제공)

그야말로 연기 괴물이다. ‘괴물’ 최대훈의 고밀도 레전드 열연이 안방을 관통하며 극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냈다.

지난 27일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는 박정제(최대훈 분)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났다. 앞서, 이유연(문주연 분) 사망 당시 상황이 밝혀지며 박정제가 살해 진범일지 목격자일지 혼란을 가중했던 상황. 이날 박정제 ‘지옥’의 실체를 추궁하는 이동식(신하균 분)에 그대로 굳은 박정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을 도해원(길해원 분)에게 물었고, 잃어버린 기억이 감당하기 어려운 듯 혼절했다.

이후 박정제는 21년 전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이유연 실종 당시 취조실에서 들었던 질문들을 이동식에게 받았고,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기억의 단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몰라”, “동식아 난 정말 기억이 안 나”라고 답하던 박정제는 이동식의 끝없는 추궁에 기억을 떠올렸다. “내가 쓰러진 유연이를 차로 치어 죽였어”라는 답을 내뱉었다. 스스로 떠올린 기억으로 인해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박정제는 패닉에 빠졌다.

21년 전 이유연 실종 당시 박정제는 이유연과 교제 중이었고, ‘그날’ 이유연을 만났다. 어머니 도해원 모르게 이유연과 교제하며 몰래 연락을 이어오던 데 불만을 표한 이유연과 다퉜고, 늦은 밤 이유연은 홀로 길을 나섰다. 술에 취해 있던 박정제는 이유연이 떠난 후 약을 먹었고 술과 약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 음주운전으로 도로에 쓰러진 이유연을 차로 치어 죽였던 것. 술기운과 약기운에 기억을 잃은 채 이유연이 아닌 사슴만을 떠올리던 박정제는 잃었던 기억을 찾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이동식에게 무릎을 꿇고 “날 죽여줘 동식아”라며 처절한 눈물을 보였다.

최대훈은 내공 깊은 명연기로 극을 휘몰아쳤다. 눈빛부터 호흡까지도 박정제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최대훈은 표정만으로도 과거를 파노라마처럼 떠올리면서 느끼는 고통을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했고, 천천히 그를 조여오는 한주원과 대치할 때는 자책의 무게감까지도 느껴지게 했다. 이동식 앞에서 한없이 떨리는 눈동자와 목소리는 불안감과 위태로움을 여실히 드러내며 극강의 몰입을 선사하기도. 특히, 모든 사실을 인정한 이후 만신창이가 되어 처절하게 오열하는 최대훈의 폭발적인 열연은 그가 느끼는 숨이 멎어 드는 패닉을 시청자 또한 느끼게 만들었다. 인물의 감정을 촘촘히 짚어내는 최대훈의 빈틈없는 ‘고밀도 감정 열연’이 안방을 관통하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다. ‘웰메이드’ 장르물의 정점을 찍은 레전드 회차에서 괴물 같은 열연을 펼친 배우 최대훈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매회 레전드를 갱신하는 호연으로 연기파 배우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최대훈의 드라마 ‘괴물’은 금토 밤 11시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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