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대표기업 현대위아가 ESG 경영을 전면에 도입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성을 강화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현대위아는 지난해부터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하는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사회책임부문에서 A+, 환경부문에서 A, 지배구조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통합 등급에서 ‘우수’를 의미하는 A등급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위아는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를 ‘현대위아 초록학교’로 지정, 통학로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숲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정화 식물로 ‘교실 숲’을 꾸미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경남 창원시의 남양초등학교와 경기도 의왕시의 덕성초등학교를 현대위아 초록학교로 꾸몄다. 현대위아는 또 ‘1사 1하천 캠페인’으로 본사가 있는 창원시의 가음정천에서 하천 정화와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등을 하고 있다. 또 ‘도토리 저금통’ 활동을 통해 야생동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상생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협력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지원에 나선다. 약 4억원을 투자해 협력사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협력사들이 ‘밸류 체인 동반자’로 공동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정비한다. 협력사 임직원이 생산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성과공유제’를 개편했다. 제안 절차를 간소화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협력사의 아이디어로 실익을 거둘 때는 최대한 나누기로 했다.
중소 협력사의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행한 ‘납품대금 현금 지급’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아울러 총 680억원에 달하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직접적으로 돕는다.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은 물론 환경 보호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위아는 지난 1월 친환경 차량 전용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중 최초로 개발했다. 이 모듈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탑재가 확정돼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동시에 수소전기자동차용 부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수소전기차에서 사용하는 ‘공기압축기’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ESG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커지는 상황에 맞춰 관련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