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축을 많이 하는데 반해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 및 경제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만 18~29세)의 금융이해력 총점은 66.8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 당시 기록했던 62.2점 보다 4.6점 올랐다. OECD 평균점인 62점도 웃돌았다.
금융이해력이 높다는 것은 금융이해력이 높으면 예상치 못한 지출 상황 발생, 소득 상실 등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양호했지만 금융태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금융지식이 부족했고 청년층은 금융태도 점수가 취약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식 부문에서는 노년층이 65.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청년층은 73점으로 중간을 차지했고 중장년층이 76.1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저축지식에서 이자(93.1점)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복리(39.5점)에 대한 개념은 약했다. 투자를 할 때 위험과 수익간의 관계, 분산 투자 등에 대해 2018년보다 이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금융행위 부문에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노년층의 금융행위 점수는 59.7점으로 청년층(61.4점) 중장년층(69.2점)에 비해 낮았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행동을 살펴보면 적극적인 저축활동 점수는 97점으로 상당히 높았지만 장기적인 재무목표 설정 점수는 43.5점으로 부진했다.
금융태도 점수는 청년층이 58.9점으로 가장 낮았다. 금융태도는 중장년층(59.6점), 노년층(62.3점) 등 연령이 높을 수록 상승했다. 다만 재무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비상지출 대응능력이 있는 사람, 소득 상실시 6개월 이상 생계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 전반적인 금융 이해력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금융태도는 미흡했다”며 “노년층은 금융지식면에서, 청년층은 금융태도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했다.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 교육의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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