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선보이는 아파트는 지하 9층~지상 26층, 1개 동, 321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8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격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어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만 분양가 심사가 길어지면서 이번 달말로 분양 일정이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지난해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면적 3.3㎡당 5900만원대에 분양됐다. 당시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7 대 1을 기록했다.
세운지구가 예비 청약자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입지적 장점 때문이다. 지하철 2·3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을지로3가역과 가깝다.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시청 업무지구의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인근 세운지구 3-6구역(396실)과 3-7구역(360실)에서 생활숙박시설 총 756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은 21~50㎡로 다양하다. 생활숙박시설은 오피스텔처럼 취사와 세탁 등이 가능하다.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도 받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생활숙박시설 규제 전 마지막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다음달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생활숙박시설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숙박시설에 전입신고를 하고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파트 공급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 중구청에 따르면 아파트 714가구를 공급하기로 예정했던 세운 6-3-3구역은 오피스텔 420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198가구를 짓는 것으로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했다. 지난해 아파트 99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었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세운 3-1·4·5구역)도 489가구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바꿔 분양한 데 이어 올해 나머지 물량을 아파트로 공급할 방침이다. 세운 5-3구역에도 지하 8층~지상 20층의 도시형 생활주택과 생활숙박시설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지 작업에 장시간이 걸리는 민간 택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아파트 사업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며 “도심에 예정된 단지들이 분양가를 이유로 공급 일정을 늦추면 실수요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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