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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대형 증권사의 총 여신 규모는 63조3100억원이었다. 이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는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된 액수가 1조4698억원이었다. 원리금 상환이 1개월 이상 지연된 연체액은 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연체율 급등은 같은 기간 은행권 연체율이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8%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조치를 내리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고정 이하 부실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대형 증권사는 메리츠증권(3.21%)이었다. NH투자증권(1.76%), 신한금융투자(1.51%), 한국투자증권(1.17%), 미래에셋증권(1.07%)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게 연체율 상승을 부채질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개인 신용융자 잔액은 2019년 말 9조2133억원에서 작년 말 19조22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8월 말 신용공여 부실연체액은 1000억원을 넘었다. 담보로 잡은 주식으로도 원리금 상환이 안 되는 경우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금리 상승과 함께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담보주식 매도(반대매매)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체율 급등은 증권사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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