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연 1회 시행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하고, 4월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력 채용은 매월 1~10일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해 진행한다. 첫 경력 사원 모집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개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다양한 인재가 개발자로 커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개발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채용은 확장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지역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선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출범한 A홀딩스가 쇼핑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해줄 개발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 인원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개발자가 다수 필요한 네이버가 IT업계 연봉 인상 행렬에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 상당 부분 실질 연봉이 오른 데다 인터넷업계 1위라는 지위가 있어 채용 계획만으로도 내부 개발자를 묶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발표는 IT업계에서 촉발된 개발자 유치전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이직이 잦은 IT업계 특성상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 개발자 채용을 하면 수직 이동이 활발해진다. 최근 시작된 개발자 유치전도 쿠팡,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기업들에서 개발자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에 더해 넥슨도 역대 최대 규모 채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개발본부에서 준비 중인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SF2’ ‘HP’ 등 신작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넥슨으로 이동한 개발자 자리를 메우기 위한 IT 기업들의 인력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며 “개발자들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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