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나선 큐라클이 연내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곧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고 감사보고서가 나온 뒤 곧바로 예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예심에 걸리는 기간은 45영업일 안팎이지만 최근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심사가 깐깐해진 점 등을 고려하면 3개월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내 상장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큐라클은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설립한 신약 개발회사다. 권 교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김명화 대표와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박광락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츄가이제약을 거쳐 제일약품 연구소장을 지냈다. 박 대표는 JNT인베스트먼트 부사장과 골든브릿지3호스팩 대표를 역임했다.
회사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장애 관련 신약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핵심 후보물질은 ‘CU06-RE’다. 전 세계 특허권을 획득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경구투여 형태로 복용 편의성을 높였고 기존 주사 형태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임상 1상 이후 급성 폐질환, 심근경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습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신증 등에 적용되는 9개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권영근 대표로 지분 27%를 들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이인규 경북대 의대 교수가 지분율 19%로 2대주주다. 큐라클은 지난 2019년 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을 때 약 8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다. 앞서 이달 중순 기술성 평가에서 A, AA 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고 A, BBB 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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