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한 지연수는 "아직 서류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며 "소송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연수와 일라이는 11살 차 연상연하 부부로 2014년 6월 혼인신고를 하고 2016년 득남했다. 이후 2017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하며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지 6년 만인 2020년 11월 파경 소식을 전했다.
이혼으로 가는 과정은 지연수에게 큰 생채기를 남겼다. 그는 "평생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연수는 이혼이 아닌 이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일이 많이 없고, (일라이는 유키스) 그룹에서 탈퇴한 시점이라 미국으로 가자고 했었다. 이삿짐을 먼저 보내고 가족이 미국으로 갔다. 영주권이 나오려면 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이와 남편을 두고 홀로 한국에 왔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로 (이혼을) 통보 받았다"고 털어놨다.
갑작스레 이혼을 요구하는 일라이에게 지연수는 읍소했다. "그래도 아이에게 아빠가 있어야 하고 가정을 지켜주고 싶어서 참았다. 처음에는 엄청 매달렸다. 제가 이혼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아이가 거기(미국에) 있었다. 어떻게든 아이를 데리고 오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뒤 두 사람은 재결합 논의를 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지연수는 "어떤 잘못을 하건 나의 싫은 부분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로서 인생으로 이 사람과 끝이지만 아이 아빠로서는 유예기간을 줘야겠다며 경솔하게 판단하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기다려 봤다. 아니나 다를까 재결합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데 거기서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연수는 일라이가 이중국적자였으나 한국 국적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일라이는 미국 서류상 싱글이다. 그런데 저는 한국 국적으로 유부녀다. 서류 정리를 안하고 자기는 미국에서 가족들과 살고, 저는 한국에서 아이와 사는게 자기가 원하는 재결합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됐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연수는 시어머니로부터 또 전세 보증금 '먹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혼집의 전세금을 나눠서 시어머니 월세집을 전 남편 명의로 했다"면서 "시어머니가 '집을 내 명의로 해주면 며느리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남편은 명의를 어머니 이름으로 바꿨고, 이후 시어머니는 보증금을 빼 바로 미국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연수 가족은 월세를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결혼 생활 중 일라이의 낭비벽 때문에 지연수가 가계를 책임져야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일라이가) 슈퍼카를 좋아했고, 생활비는 내가 다 부담해야 했다. 그 덕에 나는 신불자로 8년 6개월을 더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혼 통보를 받은 지연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2달 반 동안 아이를 못 봐서 수면제를 매일 먹었다. 어느 날 내가 20층 난간을 잡고 있었다. 그때 '엄마' 환청이 들렸고, 엄마에게 불효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만 살면 아이를 만날 수 있 을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두 달 반 이후 겨우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연수는 이혼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연기를 안 해도 되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그는 "방송이 생계와 연결되어 있어 쇼윈도 부부로 지낸지 너무 오래 됐다"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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