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올 2분기 들어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96포인트(1.12%) 상승한 307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7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19거래일 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3,171.37에 장을 끝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3.45포인트(0.09%), 79.08포인트(0.60%) 떨어진 3971.09와 13,059.6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량 매매(블록딜) 여파가 증시를 흔들었다. 이번 블록딜은 정규장 마감 후 이뤄진 것이지만, 관련 은행들이 잠재적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아케고스 관련 악재를 전날 일부 소화한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진콜 이슈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문제로 국한되는 모습인 가운데 오히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했다"며 "올해 들어 9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외국인이 올해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금리 변동성이 올 2분기 들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국내증시도 더 상승할 것"이라며 "현 금리 수준에서도 주식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6038억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98억원, 2538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42억원, 비차익거래가 2735억원으로 총 29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LG전자가 상승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1만1500원(8.19%) 상승한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한 마그나인터내셔널 대표가 애플카 생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3000원(2.43%) 뛴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기록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증시에 데뷔했다. 이후 다음 날인 지난 19일에도 장중 한때 12.43% 오른 19만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96포인트(0.42%) 상승한 958.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43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4억원, 191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오른 1133.6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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