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이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 혼소 발전기술’ 시험에 나선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같이 연소해 발전하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한화종합화학은 30일 한국서부발전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 혼소 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그린뉴딜 저탄소 발전분야 수소 혼소 기술 개발·실증과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같이 연소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수소 혼소 비중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어든다. 미국, 유럽에선 탄소 배출이 제로인 수소 발전의 전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2일 안살도 에네르기아와 수소 혼소 발전 솔루션을 보유한 자회사 PSM과 ATH사에 대한 인수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알스톰, 안살도 등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의 자회사로 이미 수소 혼소 발전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한국서부발전은 평택1복합 발전소에서 운영되었던 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을 제공한다. 한화종합화학은 이 가스터빈을 활용해 수명연장 수리 및 수소 혼소 발전 시험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종합화학, PSM·ATH, 한국서부발전의 기술 인력들이 함께 참여한다.
실증 완료 후 기존에 운영 중인 복합화력 설비에 수소 혼소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추가적인 테스트도 계획하고 있다. 가스터빈 연료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단계적으로 대체해 이산화탄소를 100%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경제적인 수소 발전 상용화를 통해 이른 시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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